“보안관님, 피트 마텔(Pete Martell) 씬데요, 음, 전화 돌려드릴게요. 빨간색 의자 옆 테이블에 놓인 전화기로요. 벽에 붙은 빨간색 의자요. 테이블 위엔 램프가 있고요. 그 왜, 전에 우리가 저쪽 구석에서 옮긴 램프 있잖아요. 전화기는 검은색 말고, 갈색이요.” —루시 모런, 「트윈 픽스」
미디어버스에서 펴낸 다섯 번째 ‘한 시간 총서’인 『새로운 질서』 출간을 기념해 토크를 개최합니다. 『새로운 질서』는 민구홍 매뉴팩처링 운영자 겸 워크룸 편집자 민구홍이 혼자 또는 마음이 맞는 동료와 함께,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행해온 동명의 교양 강좌를 간추린 결과물입니다. 이번 토크에서는 민구홍이 『새로운 질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웹을 이용한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제품 몇 가지를 통해 웹에서 어떤 대상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소개합니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특히 웹을 사랑하는 까닭은 그것이 (인터넷에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접근하기 쉬우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노동력과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무엇보다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잠들기 전에 가장 마지막으로 마주할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컴퓨터 언어를 도구 삼아 다루는 일, 즉 코딩은 글쓰기와 다르지 않다. 아니, 코딩은 실제로 글쓰기다. (…) 조지 오웰이 밝힌 작가의 네 가지 욕망은 코딩에도 완전히 부합한다. 단, 욕망에는 바른 문장을 사용하고, 문장과 문장은 구두점과 공백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등의 제약이 따른다. 욕망은 제약 없이 실현되지 않는 법이다.”
한편, 이번 토크는 1월부터 취미가·스튜디오 파이에서 6주 동안 진행되는 교양 강좌 「새로운 질서」의 사전 강좌 성격을 띠기도 합니다. ‘웹’이 ‘인터넷’의 동의어처럼 사용되며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오늘날, 자아를 실현할 도구이자 매체로서의 웹에 관심 있는 분의 참여와 관심을 바랍니다.
민구홍
일곱 살 무렵 매킨토시 LC III로 처음 컴퓨터를 접했다. 중앙대학교에서 문학과 언어학을, 미국 시적 연산 학교(School for Poetic Computation, SFPC)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하지만 ‘좁은 의미의 문학과 언어학’으로 부르기를 좋아한다.)을 공부했다. 안그라픽스를 거쳐 워크룸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실용 총서’ 등을 기획한 한편, 민구홍 매뉴팩처링(Min Guhong Manufacturing)’을 운영한다. 지은 책으로 『새로운 질서』(미디어버스, 2019)가, 옮긴 책으로 『이제껏 배운 그래픽 디자인 규칙은 다 잊어라. 이 책에 실린 것까지.』(작업실유령, 2017)가 있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과일 가운데 크기 순으로 수박, 멜론, 복숭아, 무화과, 체리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https://minguhong.com
민구홍 매뉴팩처링
안그라픽스를 거쳐 워크룸에 기생하는 1인 회사. 여러 방식으로 회사, 즉 민구홍 매뉴팩처링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된 부산물을 제품으로 출시한다. 2016년 여름 미국 시적 연산 학교와 기술제휴를 맺은 바 있고, 2018년 가을 ‘구글 폰트의 친구’가 됐다. 회사를 소개하는 데 일조하는 책으로 『레인보 셔벗』(아카이브 봄·작업실유령, 2019)이 있다. https://minguhongmfg.com
> 토크 진행자: 민구홍
> 날짜: 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 시간: 오후 7시 30분
> 장소: 취미가 1F.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7길 96 101호
> 참가비: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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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을 위한 사진 촬영이 있을 예정입니다. 촬영을 원치 않으시면 토크 시작 전 스탭에게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