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주
Dongju Kang
‹창문에서 At the Window›
강동주 개인전 ‹창문에서 At the Window›가 2018년 6월 21(목)일부터 7월 20일(금)까지 취미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창이 우리의 장소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간에서 출발한다. 작가가 한 도시에 체류하며 머무는 공간에서 그 바깥의 풍경을 그린 시간에 대한 연작이다.
강동주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거가 되어버린 시공을 지금으로 불러오는 과정이다. 언제나 그의 작업은 ‘그리기’라는 행위와 함께한다. 지나간 시간과 공간을 그리기로 호명하는 방법은 필연적으로 번안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창 안쪽에서 바라보는 바깥의 풍경은 다시 창의 안을 되비친다. 우리에게 주어진 공간이 어디까지인지 알게 하는 경계는 때론, 그 너머를 상상하고 바라보게 한다. ‹창문에서 At the Window›는 경계를 통과하는 시점에 대한 기록들이다. 하나의 창이 열고 확장시킨 공간과 시간은 지도가 될 수 없다.
> 기간: 2018. 6. 21(목) ~ 7. 20(금), 매주 월요일 휴무
> 시간: 3~9PM
> 장소: 취미가 趣味家 Tastehouse 2F,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길 96 201호
> 입장료: 3,000원
> 오프닝 리셉션: 2018. 6. 21(목) 5~8PM
기획: 취미가
디자인: 신신 (신해옥, 신동혁)
사진: 홍철기
영상: 손주영
후원: 서울문화재단
강동주는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개인전 ‹서울 Seoul›(두산갤러리뉴욕 2016), ‹전야 The Night Before›(두산갤러리서울 2015), ‹부도심 Subcenter›(OCI미술관 2013) 등을 개최하였으며, 다수의 단체전 ‹눈은 구멍으로, 밤으로 먹히듯 들어가 몸이 되었습니다 The Eye Became Body by Walking into the Hole, Night and Mouth›(아트스페이스 풀, 2018) ‹두 번째 The Second›(원앤제이플러스원 2018), ‹우리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We are Star Stuff›(두산갤러리서울 2018), ‹뉴스킨: 본 뜨고 연결하기 New skin: Modeling and Attaching›(일민미술관 2015)등에 참여 하였다. 2014년에 두산연강재단에서 주최하는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하였다.
창문에서
강동주는 그동안 서울에서, 주로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이동하면서 마찰된 시간과 공간의 풍경을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도시의 밤길은 점멸하는 불빛들과 달빛이 흐릿하게 지나가고, 작가의 몸은 이를 통과하고 돌아와 작업대 앞에 앉는다. 여정에서 촬영한 캠코더의 영상으로, 통과했던 시간대와 흐릿한 장소의 풍경을 영상프레임속 시야를 통해, 다시 떠올려 차곡차곡 드로잉을 제작했다. 연필을 든 작가의 손짓 흔적으로 남는 드로잉은 네모난 먹지를 투과하면서, 종이 반대편에 남는 먹지드로잉과 반전된 흔적의 이미지로 남는 긁힌 먹지를 만들어 냈다.
2016년 초, 강동주는 약 6개월의 레지던시 기간동안 뉴욕에서 지냈다. 타지의 도시에서 산책하고 작업하며 지내던 작가는 숙소에 앉아 창을 통해 보이는 밤풍경을 느슨하게 기록했다. 멀고 가깝게 들려오는 낯선 도시의 소음 속에서, 어떤 날은 창문 너머 반짝이는 도시의 야경이 보이고, 어떤 날은 실내의 흩뿌려진 옅은 조명 빛이 맺혀 보이기도 했다. 어떤 날은 기록하지 않았고, 날이 바뀌고, 달이 지나갔다. 작가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창문 앞에 앉아, 매일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풍경을 하루단위의 시간으로 드로잉했다. 그렇게 창문에 드리워진 것들을 기록하여, 2, 4, 5, 6월의 61일 드로잉이 생겨났다.전시기간동안, 전시(장)의 시간은 흐를 것이다. 여름해가 높이 떠서 창문으로 따갑고 밝은 빛이 들어오기도 하고, 해가 져 조명 빛에 의지해 전시를 관람하거나, 미세먼지가 많거나 구름 낀 날엔 조금 어둑하게 작업을 관람할 지도 모른다. 전시장 4개의 벽면에는 창문과 빛, 드로잉, 사포와 목판, 잉크를 거쳐 종이에 도달한 <커튼>이 펼쳐져 걸려있다. <커튼>이 보여주고 가린 시간의 지층은 느리고 긴 시간의 시선이다. 강동주가 쌓아올린 시간의 장소는 이제 전시장의 시간속에서 관객의 풍경이 된다.
Dongju Kang is based in Seoul and has been keeping records of the scenery of time and space in drawings while travelling from one place to another. In the city night streets the lights and moonlight blurredly elapse and the artist’s body moves through them to sit at her desk. Through the frames of the footage she filmed during the journey, the timeline and blurred scenery of the locations she traversed are recalled and in succession reproduced as drawings. The drawings imprinted by the artist’s hand holding the pencil, penetrate the square carbon paper and create a scratched carbon paper left with traces of the reflecting image of that opposite to it.
Dongju Kang has sojourned in New York City for six months during a residency period. While taking a walk or producing artwork in a new city, the artist casually recorded the night scenery she saw through the windows of her apartment. Surrounded by far and nearby noises of the unfamiliar city, some nights she saw the shimmering cityscape over the window and some others she noticed the scattered pale reflections of the interior lightings. Some days she passed without recording with no specific time frame. The artist sat in front of the window while time elapsed and created one drawing per day of the scenery varying each day. By recording the scene of her window, she created sixty-one days of drawings of February, April, May and June.
Upon her return to Seoul, Dongju Kang attempted to recreate the time she spent in New York City by recording the window she gazed over. On one of her previous drawings, she redrew the traces of light collected at the window by scrubbing a wood piece with sandpaper. Where the sandpaper was used, drawings were engraved in the wood. She then applied ink, covered with paper and inscribed the depths of the drawings she created on the wood. She used sandpaper to scrub out the uneven surface of the wood piece and engraved another day’s drawing to inscribe again. When the month changed, she pulled out a new piece of wood to create and delete layers of drawings by printing ink on paper.
In 2018, Dongju Kang visited the second floor of Tastehouse to make preparations for her exhibition. She glanced at the walls of the showroom, circled around the center pillar and sat at a window to watch the timelapse of the showroom’s scenery. Then at the spot where the sunlight enters Tastehouse’s window and places itself on the pillar, she transferred on carbon paper the same shape and size of the window she would gaze over in New York City. This exhibition <At the Window> ends with the same titled work <At the Window> and starts again from there. By walking around the showroom and sitting at the window one can glance at the carbon traces lightly scratched on one side of the pillar and reflect upon the stacked and layered orbits and surfaces the artist travelled through.
Time will lapse during the exhibition (inside the showroom as well). The summer sun will rise high up the sky, the hot and bright light will penetrate through the window, some will see the exhibition by depending on the lightings after the sun is set and some will look at the work on a dark day when the air is not clear or cloudy. <Curtain>, where one arrives after experiencing the window, light, drawings, sandpaper and wood, ink then paper, is spread and hung on the four walls of the showroom. The layers of time which <Curtain> reveals and conceals is a slow and long point of view of time. The place of time Dongju Kang piled up has now become a scenery of the spectator within the time of the showroom.